나폴레옹이 사랑했던 세인트 헬레나(St. Helena) 커피 이야기

안녕하세요. "커피와 늘 놀고 싶은" 캐치마인드입니다. 오늘은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Top 10 커피 중 하나인 세인트 헬레나 커피 (St. Helena coffee)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폴레옹이 사랑했던 커피

나폴레옹은 1815년 영국의 웰링턴이 지휘하는 대군에 워털루에서 패한 뒤 추방당하게 되는데요,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그가 운명을 맞이하기 전까지 지내게 됩니다. (1815년~1821년)

 

나폴레옹은 망명 기간 동안 그가 먹고 마셨던 음식에 대해서 어떠한 평가도 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이야기할 세인트 헬레나 커피는 예외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세인트 헬레나에서 가장 좋았던 유일한 것은 커피다"라고 예외적으로 언급했었는데요, 이 발언과 더불어 나폴레옹이 사랑했던 커피라는 점 때문에 나폴레옹 커피로도 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죽은 뒤 유명해진 섬(island) 커피

나폴레옹이 살아있었을 때에 이 커피는 유명해지지 않았는데요, 모든 역사가 그렇듯 그의 사망 후 프랑스 파리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전문가와 대중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그 당시 영국에서 꾀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었는데요, 사실 "꾀나"라는 표현보다는 "가장 비싼"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커피 중 하나인 아시엔다 라 에스메랄다(Hacienda La Esmeralda)를 생각해 본다면 당시의 인기가 얼마만큼인지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19세기 중반 Premium Quality 등의 상을 수상한 후, 그들이 기록하기 시작한 커피 역사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는데요, 100년에 걸쳐 얻은 인기는 1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동안에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에 따라 커피 재배 면적도 급감하게 됩니다.

 

이후 섬 정부와 영국에서 건너온 청년에 의해 옛 영광의 재건을 위해 노력했는데요, 성공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2008년의 화려했던 시절의 커피 재배 면적에 비해 10% 수준으로 줄어든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세인트헬레나 섬의 커피 재배 환경

지도에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간에 위치한 화산 열대섬인 세인트헬레나에(St. Helena island), 예멘 모카(Yemen Mocha)를 가져와 섬 주변에 심는 것으로부터 커피산업은 시작되었습니다. 별다른 관리 없이 방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멘 모카는 섬의 환경에 잘 적응하여 번성했습니다.

 

섬의 재배 고도는 약 700m인데요, 품질 좋은 커피가 재배되기 위한 강우량도 충분한 편입니다. 수확기간은 매년 10월에서 2월 사이입니다.

 

한편, 세인트 헬레나 농부들은 비료로 가축 분뇨를 사용하지 않는데요, 그들은 친환경적인 구아노(guano)를 비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아노, guano : 새나 박쥐 등의 배설물이 오랜 시간 쌓여 퇴적, 응고된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가축 배설물을 이용한 비료보다는 질소는 15배, 인산은 50배에 달하는 우수한 친환경 비료이다)

 

이 섬에서의 커피 생산량은 매우 적은데요, 때문에 품질관리가 용합니다. 따라서 세인트 헬레나 커피의 품질은 좋은 편입니다. 또한 품질 좋은 이 커피의 평균 건조 기간은 약 4개월인데요, 보편적인 커피 건조 기간보다는 상당히 오래 소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맛, 가격 그리고 스타벅스 세인트 헬레나 리저브 커피

독특한 이 커피는 아라비카 예멘 품종이 세인트 헬레나 섬의 환경에 잘 적응한 결과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밝은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엄 수준으로 로스팅을 한다면, 초콜릿과 열대과일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데요, 감귤과 캐러멜의 맛이 밸런스 있게 잘 유지됩니다.

 

연간 생산량은 약 400kg~12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매우 적게 재배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커피 애호가조차도 쉽게 구하기는 어려운데요, 커피의 품질, 맛 그리고 운송의 어려움과 더불어 공급량 부족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이 커피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15년 스타벅스와 공급자 간의 협상 결과로, 드디어 2016년 8월부터 스타벅스 세인트 헬레나 리저브 커피가 시애틀에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28g 당 약 11,000원에 판매되었는데요, 첫해에 스타벅스가 공급받은 물량이 약 100kg이라고 하니 비싼 가격에 판매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100kg이라는 물량은 그 해 섬의 커피 생산량 중 약 30% 정도라고 합니다.

 

 

 

생산량과 수출 가격

자료를 찾아보아도 세인트 헬레나 커피의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는데요, 출처 없는 추정 수치 또는 오래된 정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추청치를 아래와 같이 계산해 보았는데요,

 

스타벅스가 처음 구입한 100kg이 그해 생산량의 30%라는 점과,

분기당 소비량을 150kg으로 제한 했다는 것으로 판단해보면,

연간 약 400~450kg이 섬의 커피 생산량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계연도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세인트 헬레나의 2017/2018년 커피 수출 금액은 약 5,100만 원이며 조금 복잡한 것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생각해 본다면 섬의 커피는 1kg당 약 11만 원~13만 원에 판매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 가격에 구입한 커피를 kg당 약 40만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판매한 셈이 됩니다.

(가격은 추청치이며, 로스팅 시의 중량 손실과 섬의 커피 전부가 스타벅스로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세인트 헬레나 커피에 대한 몇 가지 상식

나폴레옹이 항상 마셨던 커피

나폴레옹은 헬레나 섬에서 지내면서 하루에 두 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항상 이집트 상형 문자가 그려진 화려하고 작은 파란색 잔에 마셨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이 잔을 위해서 세브르 도자기 공장에(Sevres porcelain factory) 의뢰하곤 하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Sevres porcelain factory 제품 중 하나의 사진인데요, 장식은 조금 다르겠지만, 아래 사진과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영국 커피 매장에서 판매되었던 세인트 헬레나 커피 가격

2015년 영국에서 이 섬의 커피 빈을 판매하였는데요, 100g당 약 9만 원에 판매되었습니다. kg당 90만 원에 판매되었던 셈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섬의 커피, 드디어 IUCN에 등록되다

2019년에 세인트헬레나 커피는 IUCN 공식적으로 등록되었습니다.

 

 

*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al Resorces : 세계의 자연과 자연 보호를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의 환경보고 관련 국제기구

 

 

이로써 예멘에서 건너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자란 아라비카 커피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 커피의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싼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드디어 완공된 세인트 헬레나 공항

2016년 이전에는 섬으로 향하는 유일한 수단은 배였습니다. 항구의 불편함 때문에 섬에 도착하려면, 바다에서 며칠씩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커피 등의 수입, 수출품도 마찬가지였겠지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2016년 공항이 개설되었습니다. 비록, 바람으로 인해 항공기의 이착륙에는 몇 가지 제약이 따르긴 하지만, 개장 이후 약 1년간 32대의 항공기가 무사히 이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2017년부터는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운항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이며 가장 비싼 세계 Top 10 커피 중 하나인 세인트헬레나 커피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커피의 맛, 품질, 희소성과 더불어 그것이 가진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해져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내용을 거의 다 작성한 지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과연 비싸게 살 가치가 있는가?

 

역사를 좋아하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세인트 헬레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나폴레옹의 과거와 역사 속으로 잠시나마 빠져들 수 있다면, 비싼 가격을 지불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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