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커피를 추출하고 만드는 방법

안녕하세요. '커피와 행복하고 싶은' 캐치마인드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이와 행복하게 커피를 만드는 방법인 셈이죠.

 

 

왜 아이와 함께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냐면요,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아이가 깊이 잠든 늦은 밤 11시~새벽 2시 사이에 주로 커피를 추출하곤 했었는데요, 이렇게 하니 정말 비효율적이더군요. 보통 밤 12시가 가까운 늦은 밤에는 소음 때문에 그라인더를 사용할 수 없더라고요. 과감하게 추출을 한다고 해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마실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이른 저녁에 4살 딸아이와 함께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하는 것은 무조건 함게 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안전한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추출한 커피의 상태는요,

보통 하리오 드리퍼로 추출하는데요, 아이와 함께 추출한 커피는 100점 만점에 50~60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정상 추출된 커피에 조금의 과소 추출과 과다 추출된 부분이 섞이기 때문에 좋은 촉감과 맛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적당하게 먹을 만하게 만들어지는데요,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과 커피 맛의 절충안인 셈이죠.

 

 

아이와 함께하므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상황들 때문에,

1. 아이의 화상이나 안전을 위해서 시작 물 온도를 10도 이상 낮은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2. 추출하는 물 줄기가 굵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커피 베드 중앙의 극히 일부분 만의 커피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2번과 3번 때문에 분쇄도 조절, 담는 양 변경, 추출 시간 조정으로 변수를 조금 다르게 조절했는데요, 사용했던 방법은 아래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아이와 함께 추출하는 방법은요,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온도인 92~94도 보다 약 10도 이상 낮은 온도에서 시작했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제 팔꿈치를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커피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 후,

아래의 그림에서처럼 중앙 조금 아래에서부터 위 방향으로 지그재그 모양으로 올라가면서 물을 붓는데요, 아이가 흔들기 때문에 원형의 모양으로는 추출이 어렵습니다.

 

<분쇄된 커피를 거의 100% 사용하기 위한 물 붓는 면적과(좌), 아이와 함게 추출하기 위한 물을 붓는 커피의 면적 비교(우)>

 

커피 베드가 터져 물이 드리퍼의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의 매우 좁은 부분에만 집중해서 추출했습니다. 

 

 

추출 조건 설정 _ 분쇄도 설정

일반적인 필터 커피 분쇄도 보다 조금 굵게 분쇄하는 것이 좋은데요 그 이유는요,

- 정상적으로 추출을 시도할 경우, 아이의 힘에 의해 생각보다 쉽게 커피 베드가 터져버리게 되더군요.

-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의 일부분만 사용하다 보니, 분쇄된 커피의 100%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붉은색 사각형 안의 커피만 주로 사용되게 됩니다.>

 

적은 커피를 사용하지만, 추출을 위해 사용하는 물의 양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심한 과다 추출이 될 수 있는데요, 저도 대부분 과다 추출 때문에 많은 양의 커피를 버리곤 했습니다.

 

추출 조건 설정 _ 담는 양

사용하는 분쇄 커피의 양은 평소보다 조금 더 사용 것이 좋은데요, 저는 평소보다 약 30% 정도 더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딸아이와 수 십 번의 실패 결과, 사용량을 늘리면 좋은 결과를 더 많이 얻어 왔습니다. 드리퍼의 중앙 부분에 커피의 약 70%가 모여 있는데요, 때문에 사용량을 약 30% 정도 더 늘리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양을 늘리더라도 커피 배드의 높이가 1~2인용 기준으로 SCA에서 권고한 2.5~5cm 사이에 있어야 추출 결과가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리오 드리퍼를 사용하여 추출 진행 했습니다.)

 

 

추출 조건 설정 _ 추출 시간

추출 시간은 사용하는 커피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평소보다 상당히 줄여서 추출해야 합니다. 물론 높은 굵기로 분쇄된 것을 사용하기는 하나, 그렇다고 추출 시간을 일반적인 추출과 비슷하게 진행하면 심한 과다 추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상의 추출 결과는요,

아이러니하지만, 아이와 함께 만든 커피의 추출 결과는요,

현실적인 결과로, 과다 추출과 과소 추출이 적절하게 섞인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번도 과다, 과소 추출이 안 나온 적이 없습니다. 다만, 평균은 정상 추출의 기반 아래 과다와 과소가 최소로 섞이게 추출하면 생각보다 먹을만한 커피를 아이와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처럼 과다 추출, 과소 추출 결과가 섞일 수밖에 없는데요, 맛에 대한 조금의 욕심을 버린다면, 아이와 함께 커피를 만든다는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추출된 커피도 생각보다 먹을만합니다.

 

 

 

과다 추출이 발생하는 원인은요,

1. 중앙의 제한된 커피 위주로 추출됩니다.

2. 추출 시, 지그재그 형태로 물을 붓기 때문에 일부분의 커피가 집중적으로 추출됩니다.

 

과소 추출이 발생하는 원인은요,

1. 물줄기가 생각보다 강하고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2. 드리퍼의 외곽 부분의 커피는 매우 제한적으로 추출에 참여합니다.

3. 굵고 빠른 물줄기로 인해 드리퍼 벽을 타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4. 추출 시, 물의 온도가 낮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온도를 낮춰서 추출했다고 하더라도, 포트와 물은 매우 뜨겁습니다. 아이가 포트를 절대로 잡게 해서는 안됩니다. 같은 이유로 추출 시에 손목나 손을 잡게 하면 안 되므로 팔꿈치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과다 추출된 커피가 섞일 수 밖에 없는데요, 커피 베드가 터져 드리퍼의 벽을 타고 내려오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커피가 되어버리더군요. 

 

 

마치며,,,

오늘은 아이와 함께 커피를 추출하고 만드는 것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보았는데요, 지난 한 달간 수십 번의 실패를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 적절한 커피의 맛, 그리고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네가 도와줘서 만든 커피야. 냄새 맡아봐~, 잘하는데? 도와줘서 고마워!"

 

몇 마디에 행복해하는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주말에 아이와 커피 한잔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실패하면 좀 어때요? 시럽을 조금만 넣으면 먹을 수는 있잖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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