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원두로 정상 추출하기, 같이 해볼까요?

안녕하세요. 커피와 행복해지고 싶은 캐치마인드입니다. 오늘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엉뚱한 짓 좀 해보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용으로 볶아진 5개월 된 원두를 사용하여 핸드드립(브루잉) 방법으로 정상 추출하여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벅스에 판매 중인 원두를 사용했습니다. 로스팅 후 5개월이 지난 오래된 스타벅스 원두입니다. 드립용으로 로스팅 된 것이 아니라 아래의 사진처럼 에스프레소 용, 다크 로스팅 된 것입니다. 

 

브루잉(핸드드립) 방법으로 추출할 예정인데요, 드리퍼는 하리오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조금 사용 후 남겨진 원두입니다.)

 

(에스프레소 용으로 다크 로스팅 되었는데요, 사진보다 색도가 더 진합니다. 이미 개봉된 것이기 때문에 좋지 못한 냄새도 납니다.)

 

이 원두를 사용하여 커피 추출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조건으로 추출할 예정이냐면요,

- 커피 분쇄도 : 다소 굵게 분쇄하여 사용할 예정입니다. 다만, 극단적으로 굵게 분쇄하지는 않겠지만, 대신 조금 적게 담아 필터 안의 밀도는 낮출 예정입니다.

 

- 커피 사용량(g) : 평소에 1인용으로 추출하던 것보다 적게 담을 예정입니다. 필터 안에 담긴 커피의 높이를 낮춰 빠르게 추출할 예정입니다. 만약 추출이 너무 빠르다면 분쇄도는 조절하지 않고 담는 양을 더 늘릴 예정입니다.

(분쇄도를 조정해서 추출을 조절해도 되는데요, 저는 그라인더 사정상 분쇄도 변수는 고정시켰습니다.)

 

- 물 온도 : 보통 92~94도 사이에서 추출을 시작했었는데요, 이번에는 88도에서 추출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추출 시간 : 보통 4~6분 사이에서 추출을 진행했었는데요, 오래된 원두이므로 2~4분 사이로 추출해보면서 맞춰가겠습니다. 정상 추출이 안될 경우, 어차피 쓴맛이 주로 날 것이기 때문에, 커피 분쇄도는 고정하고 추출 시간과 커피의 사용량으로 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출 전 필터에 담긴 사진입니다. 핸드 그라인더를 사용했기 때문에 입자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덜 일정한 편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쓸만합니다.)

 

추출 결과는요,

한 번에 정상 추출되지 않았습니다. 제 내공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두 번째에 정상 추출되었습니다.

정상 추출의 기준은 쓴맛이 지배적이라 입안의 촉감으로 판단했는데요, 입안이 마르거나 또는 혀에 달라붙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에스프레소 용, 다크 로스팅 된 원두라서 그런지 조금 텁텁한 것은 있었지만, 정상 추출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첫 번째 추출 실패 시, 분쇄도는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추출 시간만 조금 조정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선택한 분쇄도에 20g의 원두 사용, 그리고 2분 30초의 추출 시간으로 정상에 가깝게 추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맛은요,

다행히 기름에 찌든 또는 산패된 맛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평소에 마시던 농도보다 더 흐리게 희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썼습니다. 먹기 싫은 한약을 마시는 것처럼 쓰더군요.

 

추출 농도가 라떼로 만들어도 될 것같아 우유와 섞어 라떼로 마셔보니, 스타벅스 매장에서 마셨던 쓴 카페라떼 맛이 났습니다. 라떼를 만들 때에도 우유를 평소보다 많이 넣었습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만든 "우리집 라떼"에 바닐라 시럽을 넣으니 "달달하고 씁쓸한 먹을만한 커피"로 변하더군요. 먹을만했습니다. 물론 맛있다는 소리는 아니고요. 꼭 근사한 커피 머신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추출도구와 시럽만 있다면, 오래된 원두로 집에서도 먹을만한 라떼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원두로 정상 추출할 경우 필요한 방법은요,

1. 오래된 커피는 굵게 분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필터 안에 분쇄된 커피는 많이 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물의 온도를 조금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4. 짧은 시간 안에 추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빠르게 추출하려고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부어 드리퍼의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피하면 좋습니다. 

 

5번 항목은 커피 추출 시 공통으로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마치며,,,

오늘은 에스프레소 용으로 로스팅 되어 5개월 된, 오래된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하여 정상 추출해 보았는데요, 정상 추출했음에도 아메리카노는 먹을 수 없을 만큼 쓴맛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유를 조금 많이 넣고, 약간의 시럽을 추가한 라떼는 마실만했습니다. 물론 커피가 산패되었다면 추출하면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마실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사용된 원두는 브루잉으로 추출하기에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만, 만약 오래되었지만 필터 커피 용으로 로스팅 된 것이라면 여러분들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집 어디에 남는 커피 원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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